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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과 (swlako)2022.05.02 09:10

컴퓨터 속 '쌍둥이 도시'로 미리 실험..최적의 도시계획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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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왕숙2지구 디지털트윈 시연 장면. /사진제공=LH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 실제 도시의 모습이 똑같이 구현돼있다. 도시설계자는 가상공간에서 건물의 높이, 도로의 폭, 보행자 동선 등을 달리하며 여러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거듭된 시도 끝에 조망이 고르게 확보되고 재해 위험이 적으며 교통 흐름도 원활한 '최적의 도시계획'을 뽑아낸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도시설계 과정이다.

'LH 도시 디지털트윈' 활용해 도시계획 검증

흔히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에 비유된다. 도시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며 복잡하게 엉켜있어서다. 설계시 의도했던 효과가 입주 시점에 반감되기도 하고 때로 역효과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의도했던 효과를 검증하기까지도 10년 이상이 걸린다. 만약 가상으로 도시를 만들어 이런 상호영향을 미리 구현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

'디지털트윈'은 컴퓨터에 현실세계와 똑같은 쌍둥이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도시 설계 적용하면 사전에 문제를 예방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입주민들의 불편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신도시 조성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디지털트윈'에 주목하는 이유다.

LH는 2020년부터 'LH 도시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도시개발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계획도시를 가상공간에 3D로 구현해 건축물 배치, 경관분석, 일조권 분석, 건폐율, 용적률, 층고 등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도시계획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광주, 아산 일대 공공주택지구 계획 수립 시 이 기술이 적용됐다.

이권한 LH 국토도시기획처 차장은 "2D 형태의 평면도와 토지이용계획도 대신, 3D 가상현실을 보면서 회의를 하니 더욱 실효성 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특히 지구 주변지역의 일조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기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도시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시관리·주거복지에도 이용‥민관협업 고도화

이미 조성된 도시를 관리하는 데도 디지털트윈이 활용된다. LH는 국제표준화기구(OGC)와 공동으로 실제 도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 정보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관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판교 알파돔시티에서 시범운영된 실내 재실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실내 공간을 3D로 구현하고 층·호별 센서를 부착, 건물 내 인원 정보를 모니터링함으로써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기술이다. LH는 이 시스템을 주거취약층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에 적용해 독거노인들의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H는 앞으로도 디지털트윈을 지속가능한 민관협업 플랫폼으로 고도화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프롭테크 기업과 손잡고 AI 기반의 아파트 자동배치 최적화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용적률 등 법정 기준을 만족하면서 세대수, 일조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배치안을 만들고 타당성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오는 6월 개발이 완료되면 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배치안을 30분 이내 만들 수 있게 된다.

'LH 도시 디지털트윈'은 일반 국민들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LH는 작년 11월부터 3기 신도시를 3D 모델로 구현해 가상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기 신도시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3차원 가상도시 체험' 페이지에 접속하면 조성이 끝난 도시의 입체적인 모습과 함께, 세대별 일조·조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빙모드 선택 시 통학·통근길 풍경도 체험 가능하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 본부장은 "LH가 추진하는 디지털트윈은 스마트시티 건설시 중요한 국제적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LH는 디지털트윈과 관련해 축척된 기술을 민간에 개방해 스마트시티 조성과 관련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뉴스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