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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내년 완공조회수 395
토목과 (swlako)2021.10.29 08:37

"바다를 잇는다" DL이앤씨,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내년 완공

[편집자주]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해외시장 수주 텃밭인 중동, 동남아 인프라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라 앉았던 해외건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세계적인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건설사들이 세계 각지 현장에서 'K-건설' 깃발을 꽂고, 어려운 여건을 딛고 프로젝트를 소화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분주한 모습을 소개한다.

'차나칼레 대교' 상반 거치. /사진제공=DL이앤씨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내년 완성된다. 차나칼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하는 '차나칼레 대교'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서도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약 3조 5000억원, 총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다.

에펠탑 7개 무게 상판 설치 돌입‥외관 완성 '목전'

2017년 1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사업을 수주했다. 설계, 조달, 시공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다.

두 회사는 현재 차나칼레 대교의 상판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착공 후 약 3년3개월 만이다.

상판은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 다니는 도로나 보도가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현수교 상판은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주케이블에 수직으로 매달리는 형태로 설치된다.

차나칼레대교의 상판은 총 87개의 철로 제작된 블록을 연결해 완성된다. 상판은 크기가 각각 다르며 무게는 300t에서 최대 900t에 이른다. 주케이블 중앙에 최초 설치된 블록은 길이 48m, 폭 45m, 높이 3.5m 규모다.

상판 제작에 사용된 강판은 포스코에서 공급했다. 에펠탑을 7개 만들 수 있는 무게인 총 5만t 달하는 강판을 터키로 운반해 현지에서 제작했다. 모든 상판의 설치가 완료되면 총 길이 3.6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의 외관이 사실상 완성된다.

국내 기술진, 자동 리프팅 갠트리 장비 작업 지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상판 설치를 위해서 자동 리프팅 갠트리라는 장비를 적용했다. 이 장비는 주케이블에 설치돼 기차처럼 케이블을 레일 삼아 움직인다. 차나칼레 대교 케이블을 따라 총 8대가 설치됐다.

이 리프팅 갠트리는 다른 크레인이나 별도의 장비 없이 주케이블 어느 위치에서나 설치하거나 해체할 수 있어 일반적인 갠트리에 비해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리프팅 갠트리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는 블록을 해수면으로부터 90m 높이까지 들어 올려 주케이블에 매다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이번 공정은 주 케이블에 블록이 설치되는 과정에 따라 무게중심과 현수교의 형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공학 해석이 요구되는 정밀한 작업으로 평가 받는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기술진이 해당 전문분야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상판 설치 작업을 완료한 후 상판 용접 및 도로 포장 등 마무리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관계자는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국내 건설사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