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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용교수 광주매일 환경칼럼(남조류와 함께 살 것인가)조회수 1139
토목과 (swlako)2016.06.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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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와 함께 살 것인가


봄이 끝날 무렵이면 우리는 ‘녹조라떼’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다. 녹조라떼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의 이상증식 현상으로 호소나 하천에서 진한 녹색을 띤 모습이 녹차라떼와 유사하다고 해서 불리는 말이다. 달콤한 녹차라떼와 사뭇 다른 느낌의 녹조라떼는 그 모습을 상상하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녹조라떼는 호소보다 하천이 더 심각한 상태이며 이는 하천환경의 변화와 각종 오염원이 주된 원인이다.

녹조는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물질이 유입되는 호소나 유속이 거의 없는 하천에서 부유성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증식하여 진한 녹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조’라는 단어를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지만 이는 35억년전부터 생존해 왔으며 조류 중 대부분 남조류로 인해 발생한다.

조류는 인간의 산업활동, 생산활동, 농업활동, 여가활동 등으로 인해 강이나 호소에 영양염류가 유입되고 온도, pH, 일조량, 유속 등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게 된다. 즉, 정체된 물에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면 수온이 올라가고 물속에 흩어져 존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뭉치면서 강이나 호소 전체가 진한 녹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조류 중 독성이 있는 남조류는 영양염류 중 질소와 인이 풍부한 부영양화 상태에서 20도 이상의 온도와 일조량이 많은 경우 발생하며 pH가 9이상일 경우와 흐름 없이 성층을 형성할 때 증식한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조류가 증가되면 클로로필-a가 증가되고 BOD, COD, SS, DO가 악화하게 된다.

남조류 중 유해한 남조류는 Microcystis, Anabaena, Oscillatoria, Aphanizomenon 등이 있다. 대표적인 Microsystis는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25 ~ 35℃의 고온에서 발생되어 증식되며, 풀냄새 및 곰팡내가 나며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있고 Anabaena는 봄, 초여름, 가을 등 20 -25℃에서 발생되어 증식되며 곰팡내와 비린내가 나며 신경독소인 아나톡신이라는 독소가 있다. Oscillatoria는 봄, 가을, 초겨울 등 20℃이하에서 활발하며 곰팡내가 나고 간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있고 Aphanizomenon는 봄, 가을 등 20℃이하에서 활발하며 곰팡내와 부패취가 나고 신경독소인 삭시톡신이라는 독소가 있다. 조류가 무성하게 번식되어 녹색을 띠게 되면 태양의 빛이 물 표면에서 차단되므로 수중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결국 폐사하게 된다. 이렇게 폐사된 식물은 부패과정에서 많은 산소를 소모하게 되면서 용존산소가 고갈돼 수중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우리지역의 먹는 물은 조류에 의한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조류는 수생태계에 절대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론적이고 교과서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

조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하고 폭넓은 모니터링을 통해 조류제어를 위한 기반을 만들고 해당 하천과 호소의 특성을 파악하여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최근 물환경 여건변화로 인한 조류 발생 및 거동 특성에 대한 결과를 해석해야 하며, 과거와 다른 환경이 조성된 만큼 하천 구조와 수리수문의 물리적 요인 해석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남조류 발생 패턴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짐에 따라 남조류 종별 기초연구, 메커니즘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보의 수문조작에 따라 조류 현존량은 급변되므로 보의 성층형성 모니터링을 위한 수심별 수질정밀 모니터링과 질소와 인의 추가저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염도가 심한 지류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미리 할당하여 관리하는 지류총량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질소는 대기와 배경농도에 의해 영향이 크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질소제거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조류 발생·확산에 따른 수질·수생태계의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예방적인 관리가 동반될 때 녹조와는 거리가 먼 하천·호소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기사보기: http://pdf.kjdaily.com/sectionpdf/201606/20160609-1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