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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수주실적 급증조회수 530
토목과 (swlako)2020.09.21 09:06
건설업계, 국내외 수주 실적 급증…“회광반조” vs. “바닥 쳤다”(건설뉴스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2020년 9월 월간 건설부동산동향 중 일부 캡처. 건설수주 증감률 추이(왼쪽), 연도별 7월 건설수주 비교 통계. 자료 대한건설협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0년 9월 월간 건설부동산동향 중 일부 캡처. 건설수주 증감률 추이(왼쪽), 연도별 7월 건설수주 비교 통계. 자료 대한건설협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코로나19 사태로 기세가 꺾였던 국내 건설업계의 국내외 수주 실적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외부 요인에 따른 회광반조(回光返照) 현상이라는 분석과 바닥을 치고 정상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공존한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대한건설협회, 통계청 등에서 나온 통계를 분석해 공개한 '월간 건설·부동산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69.8% 증가한 17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7월 실적으로는 1994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 3월과 4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1%, 31.3% 줄며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 지난 7월에는 역대급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급증에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컸다. 민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87.3% 늘어난 14조3000억 원으로, 7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주택수주(8조2000억 원)가 전년 동월보다 169.7% 증가했고, 토목수주(2조7000억 원)도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219.7% 늘었다. 같은 기간 공공수주 역시 토목수주가 증가하면서 19.9% 오른 2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수주도 반등 조짐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8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올린 수주 금액은 10억4116만 달러(약 1조2347억 원)으로 전년 동원 대비 183.01% 뛰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59.17%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연이어 수주 낭보를 울린 영향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외 수주 실적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석과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기 전에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는 견해다. 문재인 정부가 펼치는 주요 정책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뛰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주택수주의 경우 각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수주도 저유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아시아 지역에서 창출한 실적만으로는 반등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된 먹거리인 중동시장이 여전히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은 하반기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업체가 체감하는 분위기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8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3.5로 전월 대비 4.0p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계 생태계가 밑에서부터 붕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의 CBSI는 전월보다 14.3p 상승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1.9p, 4.9p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등 경영환경 악화로 대형 업체들이 기존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텃밭까지 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닥을 치고 조만간 회복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재건축 규제 강화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줄어들 국내 건설수주를 현 정권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과 공공재개발 등으로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해외수주의 경우 각 국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건설업을 통해 회복 시도할 공산이 큰 만큼,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말만 다를 뿐이지 한국형 뉴딜 등은 사실상 토건정책이다. 건설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주택수주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토목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사업도 전체 수주 건수는 감소할지 몰라도 수주 금액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건설업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오는 2021년) 상반기 중 여러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